메뉴 닫기

Dragon’s back 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알수 없는 이끌림으로 홍콩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친절하지도 않고, 의사소통도 쉽지 않으며 덥고 습하고 복잡한 그런 곳이 왜 끌리는걸까요.

20대의 추억이 그리웠나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그래도 추억할 수 있는 기억/장소들이 많아서 다행이네요.

가끔 어른들이 조금이라도 젊을 때 많이 놀아라 라고 하시는데, 아직 젊으니깐 나중에 추억할 수 있는 시간들을 더 열심히 보내야겠습니다.

 

홍콩에는 Dragon’s back 이라는 트레일 코스가 있습니다. Dragon’s back 은 2019년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트레일 중 하나로 선정된 유명한 트레일 코스인데요.

등산보다는 트레킹이라고 부를때 산을 오르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것 보면 언어가 가지는 힘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홍콩에 올때 2권의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책인데요. 특별히 많이 고민하지 않고 리뷰 몇개 보고 구매했는데 이 책이 자연과학 도서인지, 에세이인지 참 애매하더군요.

책은 스탠포드 초대 총장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 이라는 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결론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그가 평생을 바쳐 찾아왔던 어류(물고기)라는 종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종 이라는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이해하지만 저는 책을 그냥 호텔에 나두고 왔습니다. 책장에 넣어둘만큼 즐거운 책은 아니였네요.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언어의 힘은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등산이 아닌 트레킹을 간다고 하는것처럼 물고기는 있지만 어류는 없다는 이야기처럼 말장난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말장난이 아닌 중요한 일인것이죠.

 

마지막으로 다시 Dragon’s back 이야기입니다.

Dragon’s back으로 가시는 분들은 수영복을 챙겨 Big Wave beach 혹은 Shek O beach까지 이어진 트레일 코스를 걸어보는걸 추천합니다.

힘든 트레킹의 끝에 만난 해변에서 바다 수영을 하는 경험은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어느 beach를 가든 무료 탈의실과 샤워시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수영복과 수건 한장만 챙겨보세요. (저는 2시간 반? 정도 되는 Big Wave beach 로 가는 코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

여기가 보이면 1시간만 더 걸으면 될꺼에요. 화이팅.